[ 메디채널 관리자 기자 ] 한 번쯤은 의사들이 청진기로 환자의 무슨 소리를 듣고 진단하는지 궁금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청진기에서 들리는 심장과 폐음을 듣고 자동으로 판독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지에스테크놀로지가 심장과 호흡음을 듣고 판독하는 '심폐음 판독 청진음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자체 기술력으로 5월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에스테크놀로지는 2003년 '야베스 전자청진기'를 출시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2만 명 이상의 의료진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신뢰를 얻고 있는 의료기기 벤처기업이다.
지에스테크놀로지는 심장과 폐음을 함께 판독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이 자체 기술력으로 가능했던 이유로, 단순히 전자청진기라는 단품 개발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청진음 품질과 제품력을 높여나가는 연구 과정 중에 쌓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꼽았다.
지에스테크놀로지 제품을 의료진들이 신뢰하는 이유는 일반 청진기와 타사 디지털 청진기로는 듣지 못하는 영역의 소리를 찾아내 들려주는 기술 때문이다. 실제로 한 병원에서는 심장 초음파로 찾지 못했던 소아 환자의 심실에 뚫린 머리카락 두께의 구멍을 야베스 청진기를 통해 소리로 확인한 후 찾아내 시술을 통해 완치시킨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확진자들 진료가 어려웠던 의료진들의 요청으로 방역복을 입은 상태에서도 환자들의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헤드폰을 사용한 청진기를 개발해 국내 대학병원과 보건소의 코로나19 호흡 검진센터에 납품했고 중국에도 수출한 바 있다.
야베스 전자청진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한 케이스이다. 2003년에 FDA 510K, 유럽 CE, 브라질 Anvisa 등 의료 선진국의 각종 인증을 획득했고, 해외 30개국에 야베스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연내에 유럽의 MDR 개정 CE와 일본의 후생성 PMDA 허가를 계획 중이며, 본격적으로 비대면 원격의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에스테크놀로지는 청진음 인식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길병원과 협력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청진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했으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초부터 서울대학병원과 협력해 호흡기와 심장 질환을 판독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는 오롯이 자체 기술로 심장과 호흡기를 동시에 판독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플랫폼까지 개발한 것이다.
최첨단 기술인 야베스 인공지능 플랫폼은 야베스 청진기를 통해 소리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입력하면 즉각 자동으로 판독해 준다. 단순히 정상 비정상만 알리는 게 아니라, 의사들이 듣고 인지하는 크래클, 휘징 등 의학적으로 5가지 소리를 분석해서 알려준다. 1차 진료 의사들의 진단 보조 프로그램으로 제격이다. 현재 인공지능과 플랫폼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23년 상반기에 의료기기 허가 예정이다.
지에스테크놀로지는 해당 플랫폼이 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를 받게 되면, 매출 신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대면 진료를 보는 의사들은 스마트폰 발달로 환자와 통화 중 얼굴을 볼 수 있어 시진, 문진까지는 할 수 있었지만, 청진, 촉진, 타진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가정에서 야베스 청진기를 이용하면 비대면 청진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에스테크놀로지는 앞으로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발생해 호흡기 질환자들이 생기더라도 의사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일일이 청진할 필요가 없고, 야베스 청진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환자들을 청진하고 관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에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지능은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로 판단하는데, 지에스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청진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민감도와 특이도가 99%에 달하는 인식률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인공지능은 대학병원에서 후임상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김종수 대표는 전자청진기만 개발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심폐음 판독 인공지능을 매개로 하는 사업을 하는 회사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형 사료회사의 계열회사와 동물용 인공지능 개발 MOU를 맺었고 향후 동물시장까지도 인공지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